안녕하세요. <우산금지>를 개발했었던 후추게임스튜디오의 김서하입니다. 저희의 두번째 게임 <골든 레코드 리트리버>로 인사드립니다. 프로젝트를 시작한 지는 10개월 정도가 지났는데 이제는 게임을 조금씩 보여드릴 정도가 된 것 같아 개발일지를 써보려고 합니다.
골든 레코드 리트리버
<골든 레코드 리트리버(GRR)>의 이야기는 “한 외계인을 만나고 싶었던 부자가 우주에 다정한 인사말을 담아 보낸 수천, 수만의 레코드들을 보냈고, 그 레코드들이 외계인들에게 지구를 소개하는 대신 말썽과 사고를 일으켰다면”이라는 상상에서 출발했습니다. 외계인들은 화가 많이 났고 지구에 찾아왔지만 부자는 이미 죽었고 그가 키우던 골든 리트리버 “리버”만 남아 있었기에 강아지를 우주로 끌고 올라가서 회수 미션에 투입시켰다는 설정을 만들었습니다.
<GRR>은 로그라이크 다이스-빌딩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는 다양한 능력들을 가진 주사위(외계인 동료!)들을 조합해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골든 레코드를 회수해야 하는 주인공은 매번 새로운 팀을 꾸려 우주를 여행해야 합니다.
플레이어는 선장실에서 동료들과 무전을 하며 지령으로만 상황을 해결해야 합니다. 고전적인 텍스트 게임에서 상황이 주어지고 이에 따른 선택지가 주어지는 방식을 가져왔습니다. 하지만 플레이어는 원하는 루트를 직접 선택하는 대신 동료들을 통해 퍼즐을 풀어내야 합니다. 따라서 팀의 성향,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에 따라 각 선택지가 매우 쉬운 길일 수도, 불가능에 가까워 보일 수도 있습니다.
<우산금지>에서 그러했든 <GRR>에서도 스토리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전작과는 달리 무한히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이지만 일반적인 로그라이크 게임처럼 맵을 초기화하는 대신 600개의 별이 있는 지도에서 경로만 새로 구성하는 방식으로 우주에 연속성을 부여했습니다. 각 행성들은 해당 행성에서 이루어진 일들을 기억할 것이고, 다음번에 방문했을 때 그로 인한 변화를 느낄 수 있게 개발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
<GRR>은 내년 상반기 앞서해보기 출시를 목표로 달리고 있습니다. 전작에서 또한 출시 전 공개한 데모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셨기에 <GRR>에서도 출시 전 스팀을 통한 데모 공개를 최대한 빨리 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에 맞춰 스팀 플레이테스트도 준비중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개발일지도 꾸준히 써보려고 합니다. 당분간은 개발현황보다는 지난 10개월동안 게임이 만들어진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다뤄볼까 합니다. 그런 맥락에서 다음 주제는 저희 게임의 중심인 동료들의 설정과 설계 또는 튜토리얼을 세번 갈아엎은 이야기 중에 고민중입니다. 혹시 궁금한 내용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시면 적극 고려하겠습니다!